영국,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세계 첫 사용승인

18세 이상 성인, 코로나 중증 발전 위험인자 보유자 대상
양성판정 후 최대한 빨리, 증상 발생 5일 안에 복용해야
영국 48만명분 확보…1명분당 약 83만원

영국이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 승인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이 집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면서 "오늘은 영국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라는 이름의 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린 18세 이상 성인과 코로나19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만, 심장질환 등 위험 인자가 최소 1가지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경증이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5일 동안 하루에 두 차례 4알을 복용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또 증상이 나타난지 5일 안에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 약을 복용한 사람의 7.3%가 병원에 입원한 반면 가짜약을 투약한 사람은 14.1%가 중증으로 발전했다. 몰누피라르를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사망자가 없었지만, 위약을 복용한 사람 가운데 8명이 숨졌다.
 
영국은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 약 48만 명분을 확보했다.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반, 미국 보건당국은 12억 달러(약 1조 4226억 원)로 170만 명 분을 구입했다. 한 명 분당 약 700달러(약 83만 원) 수준이다.
 
한편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보건당국은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고 11월 말 이 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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