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로켓 없다고?' 괴물 수아레즈 이긴 최원준 있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5회말 1사 LG 홍창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김재환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최원준이 LG 앤드류 수아레즈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외인 투수 없는 두산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최원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3선2승제) 1차전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84개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2 대 0으로 앞선 6회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원준은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불펜 등판해 1 1/3이닝 동안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두산은 외인 투수 없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워커 로켓은 지난달 20일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달 26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토종 선발 최원준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투수진 운용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었다.
 
최원준은 1회말 1사 후 볼넷을 두개나 허용했지만,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말 1사에서도 문보경의 2루타와 유강남의 희생 플라이로 2사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최원준은 후속 구본혁을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최원준은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서건창과 김현수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포수 박세혁이 호송구로 홍창기의 도루를 저지하며 무실점을 이었다.
 
4회말에도 최원준은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문보경을 삼진, 유강남을 뜬공 처리하며 승기를 지켰다. 마지막 5회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반면 LG 선발 수아레즈는 4 2/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물러났다. 3회초 1사 2루에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수아레즈는 5회초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정우영과 교체됐다. 정우영은 곧바로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실점은 수아레즈의 몫이었다.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를 발판으로 5 대 1 승리를 거뒀다. 최원준은 지난해에 이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만 2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의 괴물 수아레즈와 대결에서 승리한 최원준의 값진 호투였다.

올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원준의 기세가 가을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원준은 이날 경기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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