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출 D-1, 尹‧洪 경기도 공략…元‧劉 '대장동' 정조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후보들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경기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고, 원희룡‧유승민 후보는 국회 본청 앞 '대장동 특검' 천막 농성현장을 찾아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 시작해 포천과 연천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최종 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맞붙게 될 민주당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차례에 걸쳐 글을 올려 이날 새벽 구속된 김만배씨를 언급하는 등 이 후보를 압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4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임대아파트는 손해라 안 지으려 한다'는 이 후보의 육성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입만 열면 서민, 서민 하던 이 후보의 '친서민' 가면이 다시 한번 찢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공개된 발언을 보니 역시나 이미 측근과 민간업자들에게 개발 이익을 안겨줄 계획이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로 이날 구속된 김씨에 대해선 "김만배는 어제 '그분의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 후보에게도 배임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검찰 수사는 당연히 이 후보에게 향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포천시 송우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경선 과정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을 수 없지만 최선을 다 하는 것 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관련 수사에 대해선 "법과 원칙대로 진상을 규명해 국민께 뭘 보여주지 않으면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며 "여기에 대한 정상적 수사가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가 4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 후보는 경기 수원시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청년층의 지지 없이 이길 수 없다"며 "그런데 압도적으로 제게 (청년층 지지의) 절반이 넘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본선에 나가면 한국 보수정당 역사상 호남 표심의 20% 이상을 득표하는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차베스(이재명 후보)의 본거지라서 오늘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홍 후보는 이날 홍익대 거리 인사를 끝으로 경선 행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븍에서 "경기도당에 가서 경선 ARS투표 마지막 투표 독려를 하고, 오후엔 2030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홍대거리를 갈 예정"이라며 "경선을 통과 하면 청년들의 힘을 바탕으로 본선에서 경기도 차베스를 잡고 나라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4일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찾아 의원들과 대화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의원, 박진 의원, 서정숙 의원. 윤창원 기자
유 후보와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 마련된 '대장동 천막 농성' 현장을 방문해 당 의원들을 격려하며 대장동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가 청와대에서 만난 날 특검과 국정조사를 뭉개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 전체와 상의해서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의 소회에 대해선 "정책토론을 하려고 물어보면 상대방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윤 후보에게 복지정책이 뭐냐고 물으면 전혀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책토론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시청 '시승격 제40주년 기념식수'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 후보도 천막농성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했던 것은 청와대가 대장동을 비롯한 이 후보 비리에 대해 특검을 수용하라는 요구였다"며 "민주당과 청와대는 특검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상설특검을 통해서라도 즉각 특검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선 "주사위는 던져졌고 당원과 국민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여망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로서의 역할이든 원팀으로서의 역할이든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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