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니라 시간, 가격 문제 때문이다. 한국은 요소의 제조 기술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국내 생산이 중단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까지 롯데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이 국내에서 요소를 직접 생산해 왔으나 이후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쓰고 있다.
국내 생산 기반을 다시 복구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시간과 가격 경쟁력이 문제다. 현재 차량용 요소수의 국내 재고분은 한달여 남짓. 요소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330만대 화물차 가운데 200만대가 멈춰서는 '화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화물 대란은 원부자재 공급은 물론 생필품 공급에까지 차질을 빚어 전국적, 전방위적 대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
국내 생산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달 안에 국내 생산 시설을 복구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정을 개발하고 반응로 등을 만들고 시험생산을 거쳐 대량생산으로까지 가려면 한달로는 어림없다. 생산 시설을 복구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이 없어 품귀 사태가 지나면 사장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같이 경유 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은 요소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한국과 같이 '대란'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달 안에 요소수 대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수입에 다시 매달려야 하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는다. 우선 산업용 요소 수입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에게 수출 규제를 풀도록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요소 생산의 원재료인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석탄 수입 규제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단기간에 규제를 풀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요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어 중국의 빗장을 다시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 등 다른 수입선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역시 한달 안에 수입선을 개척해 실제 수입까지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후의 방법으로 요소수를 쓰지 않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현행 유로6 기준 경유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는데, 차량의 컴퓨터 제어 시스템인 ECU를 조작해 요소수가 없어도 차량이 작동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ECU를 재설정해 각 차량에 재설치하는데만 한달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부분의 SCR 장치는 보쉬 등 해외 업체들이 만든 것이어서 국내 완성차 업체가 단독으로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환경 관련 법규도 사실상 위반하는 셈이어서 이 방식을 채택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