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홍어준표' 논란에 휩싸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사과하자마자, 자신을 향한 비판엔 욱하는 모습을 보여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서 교수는 "자숙하는데 웃음이 나온다"라는 등 장난 섞인 댓글도 수차례 다는 행동을 보이며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2일과 3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연달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달 31일 서 교수의 유튜브인 '기생충티비'에서 홍준표 후보를 향해 '홍어준표'라고 표현을 쓴 썸네일 화면이 '호남 지역 비하'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과를 통해 진화에 나선 것.
서 교수는 2일 "기생충티비 접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거철이라 경거망동하지 말자고 생각해 글도 자주 안 쓰고 있었는데, 그런다고 다가 아니었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죄의 뜻으로 블로그와 페북, 그리고 유튜브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3일에는 "홍준표 후보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홍 후보에게도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블로그 중단을 선언한 바로 다음 날인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달리는 비판 댓글에는 시종일관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 교수는 사과문에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잘 생각해보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 달리자, "나 블로그 안 하면 넌 댓글 알바 어디서 하냐ㅋㅋ"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지구를 떠나거라. 남에게 민폐 끼치지 말고"라고 비방하는 댓글에는 "응 반사ㅋ"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논란이 된) 썸네일을 PD가 혼자 만든 거라면, 조회수 올리려다 사고 친 거냐"라고 의문을 품는 댓글에 서 교수는 "그냥 내가 했다 치자. 너 따위는 어차피 안 믿을 거잖아"라며 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들에 일일이 반응하며 수많은 누리꾼들과 신경전을 벌인 서 교수는 특히 비속어를 섞기까지 하며 댓글을 남기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서 교수의 이같은 언행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서 교수가) 헛소리를 했지만, 헛소리를 들은 사람에게 욕먹을 감수까진 하지 않았다는 논리인 것이냐"며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은 "하나하나 댓글 다는 거 보라"며 "그것도 수준 이하의 댓글들"이라고 지적했다.
"'응 반사'는 정말 유치하다", "실수를 했으면 자숙을 해야 한다", "진정으로 사과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 교수의 팬클럽 회원들은 "서민 사랑은 변함없다"며 응원 글을 남기고 있다. 한 회원은 "교수님 블로그가 난리가 났다"며 "이상한 애들이 떼거지로 나타나 (댓글을) 도배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가) 아예 댓글 창을 닫고 글만 올리셨으면 좋겠다"며 "사과할 일도, 이렇게 이슈화될 일도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교수님 블로그로 가서 한판 붙어보자", "이것이 사과할 일이냐"며 동조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서 교수는 4일에도 팬클럽 밴드에 게시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논란은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역 비하의 프레임이 잡히는 바람에,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건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서인데, 이제 제 발언들은 윤 후보님께, 그리고 정권교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게 돼버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했던 활동을 접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고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