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특히 지난 2017년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윤계상이 다시 만나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유체이탈자'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윤재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냈다.
'유체이탈자'는 개봉 전부터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난다는 독특한 소재로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이미 '트랜스포머' 시리즈, '지.아이.조'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미국, 남미, 일본 등 총 107개국에 판매를 완료했다.
새로운 소재라는 점은 영화 촬영 중 감독에게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다. 윤 감독은 "예를 들어 윤계상의 영혼이 박용우의 몸으로 들어가는 식인데, 그걸 관객들에게 어떻게 쉽게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느냐 하는 게 제일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이 박용우 몸속으로 들어간 장면을 찍을 때, 윤계상이 찍고 해당 컷이 오케이가 나면 박용우가 와서 똑같은 장면을 같은 앵글, 같은 대사, 같은 동선으로 찍는 경우가 많았다"며 "60~70% 분량을 배우를 바꿔가며 두 번씩 찍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범죄도시' 제작진이 가세한 만큼 격렬한 격투신부터 살벌한 총기 액션, 숨 막히는 카 체이싱까지 액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감독은 "분량적으로 짧더라도 임팩트 있게 가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테이크를 길게 가고, 액션 신 안에도 감정을 많이 담아야 했다. 또한 스턴트보다 배우들이 직접 하길 원해서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몸과 기억을 잃은 채 진짜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으로 변신, 생애 최초 1인 7역 미러 연기는 물론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내가 혼자 7명 역할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몸에 들어가는 분들이 거꾸로 1인 2역을 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그분들에게 나를 많이 노출하고, 내 감정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많이 알려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최대한 비우고 현장에 가자고 생각했다. 다른 배우들과 같이할 때 생기는 게 있다. 거기에 맞춰서 극의 큰 흐름이 변하지 않는 선에서 개발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며 "배우분들과 같이 만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그런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임지연은 겉으로 여려 보이지만 강인한 내면을 지닌 문진아 역을 맡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담아냈다. 여기에 그가 보일 액션까지 기대를 모은다.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인 노숙자 역을 맡은 박지환은 이번 역을 위해 실제로 서울역에 가서 이틀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전형적이고 주인공의 조력자 역으로 그칠 수 있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빤하지 않게 담아낼 예정이다.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시네마상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