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동부 장쑤성 창저우(常州)시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쌀, 면, 기름 등 생활 문자를 사재기 동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창저우시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는 아침부터 생활 물자를 사기 위해 수레를 끌고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들은 계산대 앞에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했다.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한 직원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점심 식사를 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며 "점심때는 아침보다 조금 줄이 들어들어 1시간 정도만 줄을 서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의 직원은 슈퍼 안에 수백 대의 캐리어가 있다며 오늘은 슈퍼에 오지 말라고 말했다. 어떤 곳에서는 서로 먼저 물건을 사려는 북새통 속에 노인이 실신하는 일도 벌어졌다.
생필품 사재기는 창저우 말고도 충칭, 허난성 정저우, 안후이성 등에서도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이다.
때 아닌 사재기가 벌어진 것은 중국 상무부가 지난 1일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촉구한 영향이 크다.
겨울철 등에 대비하라는 의미였지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과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고 물건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중국 여러 지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도 사재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 창저우에서는 최근에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일부 지역의 채소 값 상승도 사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사태가 이상한 방향으로 번지자 지난 2일 오후 기자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내 "현 상황에서 볼 때, 각 지역의 생활 물자 공급은 충분하다"고 불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튿날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그치지 않자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나서 밀과 쌀의 비축이 충분하다며 비축량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