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분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거듭해서 방북 의지를 밝혔다"면서, 방북 가능성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이인영 장관은 "구체적인 논의는 교황청과 북 당국 간에 진행되어야 할 문제인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큰 걸음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차분히 여건을 만들어가는 노력들을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낼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먼저 예단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뒤, "그러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북이 결단하고 다시 비핵화와 평화정착 그리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발걸음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연장선에서 이 문제도 같이 검토하고 판단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종전선언 제의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이 현재 강온 양면에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단정적으로 예단할 문제는 아니"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측면들을 살려나가면서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대북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이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고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백신 여력이 있을 때 국민의 동의 속에, 국제사회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 추진할 일"이라며, "북한이 남북 백신 협력에 응할 때 미국이 이를 양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논의를 해본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교황궁 방문 일정을 수행한 뒤 스위스 등을 방문해 세계식량계획과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