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이든, 집권 1년만에 레임덕 맞나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일부지역 지방선거 결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 전초전으로 인식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해 내년 여소야대 출연 가능성과 그로 인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위크는 3일 '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지킬 수 있나?'라는 제하의 심층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집권이후 이번 지방선거 패배까지의 과정을 서술하면서 그가 "실패의 순간에 불안히 서있다"고 묘사했다.
 
이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의 전조로 인프라 예산 등을 둘러싼 민주당 당내 갈등, 아프간 사태, 남부 국경지역의 이민자 문제, 코로나 사태, 인플레이션 압박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전후로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재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2개월간 지지율이 56%에서 42%로 빠진 사실을 적시하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임기 첫해에 그렇게 초라한 성적을 내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선거 결과는 그의 '추락(nosedive)'에 대한 염려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내년 중간선거가 2010년 오바마 대통령 1기 때의 중간선거 보다 더 참담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내년 79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에 빠지고, 2024년 재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로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트럼프 탄핵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간 사태나 이민자 문제 대처 미흡을 이유로 바이든에 대한 탄핵에 나설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이 기사는 그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바이든 대통령의 심기일전이 필요하다는 여러 고언을 싣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쓰라린 충고가 아닐 수 없다.
 
뉴스위크의 3일(현지시간) 보도 사진. 제목이 '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지킬 수 있나?'이다.

이번 선거 이후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미국 주요 언론의 평가는 뉴스위크의 진단과 맥을 같이 한다.
 
악시오스가 전하는 민주당 내부 이야기를 듣자면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거 참패를 놓고 당내 중도진영과 진보진영간 '네탓' 공방까지 일면서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중도 진영에서는 진보진영이 역사적인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더 활력을 받았을텐데 이 법안을 가로막으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보진영을 비난했다고 한다.
 
반대로 진보진영에서는 중도파 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고 한다. 그들이 인기 있는 경제법안에 더 통크게 임하지 않고 많은 양보를 압박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을 앗아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아예 이런 민주당에게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하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 온 경제 법안 자체를 폐기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그 경제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을 당론으로 결정해 정치적 회복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첫 번째 옵션에서 혜택을 보기는 힘들 겠지만 그렇다고 두 번째 옵션을 채택할 정도로 민주당이 단합돼 있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자중지란에다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는 진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충격적인 선거 패배를 안고 유럽출장서 이날 새벽 귀국했다. 그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이슈는 이제 제쳐놓고 이제 자신을 살리기 위한 '정치변화' 대응에 나서야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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