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기 당시 부총리 40살 차이 테니스 스타 성폭행·불륜 의혹

불륜.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의혹을 제기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 자유시보 캡처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원회의(19기 6중전회)가 다음 주 개최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 아래서 한때 권력서열 7위였던 공산당 간부가 유명 테니스 선수와 오랫동안 내연관계였으며 성폭행도 있었음을 암시하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의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여)가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펑솨이가 자신보다 40살이나 많은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불륜 관계였음을 폭로했다며 웨이보에 올린 글을 옮겨 실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펑솨이는 이 글에서 3년 전 베이징에서 장가오리와 테니스를 친 뒤 그의 집으로 가 10여 년 전과 마찬가지로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날 오후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고 썼다. 
 
또 톈진에서 근무하던 장가오리가 중앙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베이징으로 간 뒤 연락이 없었다는 부분도 있다. 중앙상무위원이 되기 전에는 내연관계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부총리쯤 되는 지위에 계신 분이라면, 두렵지 않다고 할 것을 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는 말도 적었다.
 
펑솨이의 글은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삭제 됐으나 게시글을 캡처한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장 전 부총리 급의 공산당 고위급 인사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면서 권력층 핵심 인사에 대한 최초의 미투 폭로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946년생인 장가오리 전 부총리는 주로 광둥성에서 근무하다 2001년부터 산둥성에서 경력을 쌓았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톈진시 당서기를 역임했다.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부총리로 활동했는데 시진핑 주석 집권 1기 때다. 자유시보는 장 전 부총리가 장쩌민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펑솨이는 한때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중국의 테니스 스타다. 그는 대만인 파트너 수웨이시에와 함께 2013년 윔블던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프랑스 오픈에서도 복식에서 우승했다. 같은 해에 US오픈에서는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현재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장가오리와 펑솨이는 검색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네이버 격인 바이두에서 장가오리는 검색하면 수년전의 기사만 뜬다. 중국 매체는 장가오리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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