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당원투표율 65% 안팎될 듯…"ARS 높을수록 尹" VS "투표율 높을수록 洪"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율이 60%를 돌파하면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이 가동되는 투표율이 40%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은 사실상 '자유투표'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 지를 두고 각 캠프에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61.46%(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누적 투표자 수 34만9762명)를 기록했다. 당원투표는 지난 1~2일에는 모바일 투표가 진행됐고, 3~4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에게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투표가 이뤄진다.

이번 당원 투표는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6·11 전당대회 당시의 당원 투표율 45.36%를 일찌감치 훌쩍 뛰어넘었다. 경선 2차 컷오프 때 49.94%도 이미 넘어섰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4일까지 최종 투표율은 65%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막바지 지지 호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각 후보 캠프들은 국민의힘 당세가 확장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높은 투표율이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신호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이틀간 기존에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ARS 방식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투표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경우 윤석열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후보 지지세가 높은 젊은층은 1일부터 이틀간 있었던 모바일 투표에서 이미 투표를 끝냈을 가능성이 높아 ARS 방식으로 응답하는 당원들은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란 관측이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이번 투표를 기다리면서도 문자를 못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고령층 당원들이 있었는데, ARS를 통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면 여론조사 가중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민심에서 앞서는 홍 후보 쪽이 이득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경선 최종결과는 당원투표(50%)와 일반여론조사(50%)를 합산해 결정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4개 여론조사업체에서 각각 일반시민 1500명을 대상(총 6천
명)으로 본선 경쟁력을 묻는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체 당원 선거인단 56만9071명 중 투표율이 60%라면, 여론조사에서의 1표는 당원 56.9표와 같은 가치를 갖고, 당원 투표율이 70%가 된다면 여론조사 1표는 당원 66표와 같은 가치를 갖게 된다. 당원 투표율이 높아지면 여론조사의 무게감이 커지는 방식으로 룰이 정해졌기 때문에 윤 후보가 당원에서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할 경우, 홍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도심 지역이 지방보다 투표율이 높은 상황이고 투표율만 봤을 때에는 조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현 상황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 지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당심에 앞서는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당원투표에서 얼마나 따돌릴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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