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맞상대는 바로 나' 막판 여론전

윤석열 "부패 몸통, 문재인 정권 잇는 세력"
홍준표 "재난지원금은 선거용 매표에 불과"
유승민, 원희룡은 온종일 인터뷰에 매진
당원투표율 현재 61.46%…65% 안팎 예상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3일 후보들은 각각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쪽에 포화를 쏟아부었다. '이재명 맞상대'로서 자신의 강점을 저마다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反(반) 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자신의 본선 진출을 전제로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정당·사회단체·인사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다"라며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잇는 하나의 세력이다. 제 모든 것을 바쳐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연루자들을 이재명 후보, 나아가 문재인 정권까지 엮어 전선을 설정한 뒤 자신을 그 대항 세력의 선봉에 세워 지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남대문 시장을 돈 뒤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홍준표 후보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대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대장동 의혹 수사에 소극적인 데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 특검 거부와 봐주기 수사, 당선 지원을 조건으로 '퇴임 후 안전'을 약속받지는 않았는지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가 꺼내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방안과 관련해 "이재명 예산 편성과 이재명 지원금 퍼주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내년 대선 투표 코앞에 지급될 재난지원금은 선거용 국민 매표에 불과하다"며 "세수 초과분은 부채 상환이나 서민 복지에 투입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두 후보는 가급적 발언을 삼가는 분위기였다. 선거 막판 말실수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에 매진하면서 정책과 철학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공중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후보가 3일 낮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직장인들에게 거리 인사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유승민 후보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CBS 라디오에서 "당장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재정 여력이 없다"고 발언한 걸 두고 "이 정권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상적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음식점 총량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 4일제, 공무원 부동산 강제매각과 같은 엉터리 정책을 하루 1개씩 내놓고 있다"며 경제통으로서의 강점을 호소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장동 1타 강사'로 주가를 높인 원희룡 후보는 "먼저 누구를 공격하는 부분에 썩 내키지 않아 하는 성격인데,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에 처해있을 때 불난 집에서 아이를 구해오는 엄마 같은 리액션이 나오는 걸 이 후보가 자극했다"며 이 후보를 공격하는 동시에 자신의 철학을 보여줬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61.46%(전체 선거인단 56만9천59명 중 투표자 수 34만9천762명)로 집계됐다. 다음 날 최종 투표율은 6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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