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장은 이날 보험업계 CEO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늘고, 은행권의 이득이 국민들의 이자부담에서 나온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앞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기대가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예대마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금융 쪽에 대해 더 많이 신경쓰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출자가 체감하는 가파른 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등 지표 금리가 오른 측면과 더불어 은행들이 자의적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인 측면도 크다. 반면 대출 금리가 오른 만큼 예·적금 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지 않고 있다.
예대마진 확대를 위한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가 이어지면 통상적으로 금융당국이 개입해 제동을 걸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최근에는 오히려 금융당국이 이를 용인하는 것을 넘어 유도하고 있다는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고 위원장의 이날 발언도 금융위가 개입해 예대마진을 낮춰 금융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보다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당분간 대출 금리와 관련한 시장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