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다득점, 최다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가을야구 첫 관문을 통과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16대8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 타선은 20안타, 16득점을 합작해 WC 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은 9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 5타점, 양석환은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5타점을 터뜨린 페르난데스는 WC 최다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은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2사 2,3루에서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 배터리는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선발 정찬헌은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랐고, 포수는 김재현 대신 박동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을 내줬다. 한현희는 1사 1,2루에서 첫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가 4대0으로 벌어졌다.
키움은 4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곧바로 반격을 펼쳐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회말 2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연속 적시타를 쳤다. 김재환이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는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계속된 1,3루에서 유격수 김혜성이 허경민의 타구를 놓친 사이 3루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총 5점을 뽑았다.
하지만 키움에는 '타격왕' 이정후가 있었다. 5회말 만루 찬스에서 두산 좌완 이현승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때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은 키움이 추격할수록 맹타를 휘둘렀다. 6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았다. 역대 WC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1사 1,3루 허경민 타석 때 3루주자 김재환이 절묘한 더블스틸로 홈을 밟았고 강승호, 박세혁,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이후 양팀은 난타전을 계속 했다. 하지만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2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날 김민규에게 선발 중책을 맡았다. 김민규는 4회까지 키움 타선을 1점으로 막는 등 4⅔이닝 3실점으로 분전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에서 팀을 구하는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오는 4일 서울 잠실에서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