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종료 52초 전 유현준의 3점포와 함께 82대83으로 추격했다. 여전히 LG가 유리했다. KCC는 팀 파울에 여유가 있었다. 이재도가 돌파를 시도하자 파울로 끊었다. 이어 종료 24초를 남기고 유현준이 이재도의 공을 가로채 기회를 잡았고, 김지완이 자유투 2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했다. 84대83 역전이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이재도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이정현의 파울이 나왔다. 이재도 역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다시 84대85로 뒤집혔다.
KCC의 작전 타임. 전창진 감독의 선택은 김지완이었다. 이정현을 미끼로 쓰고, 김지완에게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김지완은 종료 2초를 남기고 돌파에 이은 2점을 올렸다. 86대85 재역전. 마지막 이재도의 버저비터가 무효 선언되면서 KCC의 승리로 끝났다.
LG로서는 유현준에게 내준 추격 3점포가 큰 타격이었다.
조성원 감독은 "마지막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4점을 이기고 있을 때 3점슛은 맞지 말자고 했는데 유현준에게 마지막 3점을 맞은 것이 뼈 아팠다. 계속 끌고 갔는데 턴오버까지 나왔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KCC는 위기를 잘 넘겼다. 팀 파울에 여유가 있던 것을 활용하지 못했고, 버저비터가 무효 처리되는 행운도 따랐다.
전창진 감독은 "10초가 남았을 때 팀 파울이 2개가 남았다. 첫 패스가 나오고 어떤 공격을 하는지 보고 파울하자고 했다. 그런데 앞선이 뚫려버렸고, 발이 걸리는 바람에 자유투를 줬다"면서 "2초 남은 상황에서 선수들도 파울할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안 나오게 하는 것이 맞다"고 돌아봤다.
치열했던 승부. KCC와 LG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두 사령탑의 표정에도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LG 조성원 감독은 접전 패배에 대한 걱정이 앞섰고, KCC 전창진 감독은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원 감독은 "계속 이렇게 아쉬운 경기만 나오면 선수들 의욕이 조금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면서 "이런 경기가 계속 나오면 안 된다. 시소를 탈 때 차고 일어나는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라고 고개를 떨궜다.
반면 전창진 감독은 "나는 그 시간 상황을 제대로 못 봤다"면서도 "만약 버저비터가 들어갔다면 선수들이 많이 다운됐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2초 남은 상황에서 진다는 것은…"이라고 살짝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