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9%, 솟구치는 투표율…국민의힘 주자들 "당심은 내게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누적 당원 투표율이 벌써 54%를 넘긴 가운데 경선 후보들은 각자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신호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오후 5시 기준 제20대 대통령후보자 경선의 당원 투표율이 54.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권이 있는 당원 약 57만명 중 현재까지 31만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전날과 이날까지 이틀 간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3~4일 ARS 투표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사상 최대치인 60% 중반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높은 투표율 자체에 고무된 모습이다. 당 기조국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모바일 투표 형식을 도입한 이후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선 결과를 떠나 일단 흥행엔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는 젊은 당원들이 대폭 유입됐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6‧11 전당대회 이후 20·30·40대 국민의힘 당원은 7~8배 늘어났다. 덕분에 기존 당원을 포함해 2030세대 당원 비율은 약 20% 정도가 됐고 40대까지 더할 경우 2040세대 당원은 3분의 1에 달한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같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야권에 정권교체 희망의 불씨를 댕겼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홍 후보도 "어차피 국민 여론조사는 제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긴다. 당심에서도 완벽하게 이기게 해주셔야, 저들이 승복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중도와 젊은층으로 당세가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유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만명 가까이 들어온 신규 당원들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당수가 수도권이나 젊은 층이라 당연히 저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후보 측 박기녕 대변인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확실하게 이길 원 후보를 향한 당원 동지의 선택"이라며 "내 손으로 직접 정치권을 바꾸겠다는 당원의 적극적인 투표기에 원 후보를 향한 전략적 투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본경선은 오는 3~4일 당원 ARS 투표와 일반여론조사를 거쳐 '당원 50%‧여론조사 50%'를 적용해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별도 결선 투표는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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