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찾아 참배하고, 오후에는 충북 청주시를 찾아 캠프 선대위 및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전날 경기도 선대위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자신의 강점인 '조직 다지기' 행보에 나선 것이다. 또 수도권과 충청권은 영남권에 비해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후보는 "남은 4개월 동안 우리가 유능하고 성숙한 면을 보이고, 포용성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임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의 자세와 비전을 보여주자"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타 후보에 비해 경선 막바지 방송 출연 빈도가 낮은 편이다. '정치 신인'으로서 아직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언 등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현재의 지지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이날은 부산을 찾았다. 윤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높은 지지율이 확인된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연이어 거론하며 당원들의 마음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울산·경남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도 "지난 8월 중순 이후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섰다"며 "지난 주에 실시된 10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저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어떤 여론조사는 오직 저만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준표 캠프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촌인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지를 선언했고,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이를 근거로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지지한 것은 '가짜 박사모'라고 규정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이며,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하려는 움직임이다.
유승민 후보는 연이어 라디오·TV 방송에 출연하며 '공중전'을 통한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만 4개의 방송에 출연하고, 다음날에는 5개의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날 밤에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떤 대통령을 원하십니까?'를 주제로 지지자들과의 직접 소통도 계속한다. 다양한 시간대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대한 많은 국민, 당원들과 만나, 강점인 '합리적 보수'로서의 준비성과 이재명과의 본선 경쟁력을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선에 가서 이재명 후보의 아주 사탕 발린 달콤한 공약과 저 유승민의 인기 없는 공약을 비교를 하시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수준이 '유승민 말대로 해야지 대한민국이 살겠구나, 이재명 후보로 말대로 하면 대한민국 망하겠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거라고 저는 정말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금개혁, 자사주 소각 규제, 플랫폼노동자 보호 방안 등 구체적인 이슈를 연달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정책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판교 대장동에서 출발해 백현동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청와대까지 40여km를 도보 행진하고 있다. '대장동 1타 강사'이자 '이재명 저격수'로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특검 수용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후보 스스로 "경선 막바지, 1분 1초가 소중한 지금, 저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대장동 게이트 현장부터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여정을 오늘 시작한다"고 말할 정도로 캠프 내에서도 방송 출연을 하는 편이 지지율 상승에 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규명을 통해 대장동 설계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게 원 후보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