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을 감금한 상태에서 돈을 뜯어낸 20대 일당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 A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 B씨 등 2명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초 제주시 모처에서 이틀간 10대 청소년 C군 등 3명을 감금한 상태에서 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폭행과 협박 등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C군 일행이 조건만남 성매매를 미끼로 강도 행각을 벌이는 사실을 알고 이같이 범행했다. C군은 "(이들이) 매월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5월에도 C군 등에게 협박해 780만여 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지난 6월 경찰에 붙잡힌 C군이 털어놓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C군 등 6명은 제주시 모텔에서 성 매수남 2명에게서 금품을 빼앗으려다 덜미가 잡혔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가 이뤄지자 A씨는 제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도주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A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행적을 추적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A씨가 다른 사건으로 제주서부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체포했다.
A씨 일당이 범죄를 강요하고 금전적으로 착취한 C군 등 6명은 적게는 13세에서 많게는 18세에 이른다. 대부분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출한 청소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