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1야당 후보, 양보해주면 압도적 정권교체" 이준석은 "무운 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야권 단일화 요구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1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를 해 주신다면 그러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양보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진행자가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것만 받겠다?'라고 묻자 "그렇게 해줘야만 정말 시대 교체가 가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안 대표는 "제가 이번 대선출마 결심을 한 것은 단 하나다.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그리고 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러 나왔다"며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쏟아져 나오는 야권 단일화 요구를 물리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뭉쳐야한다는 현실론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제가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10% 정도 이렇게 나오는 조사들을 보면서 저는 감사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며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의 대선출마 행보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날은 지난 5월 4일의 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는데, 당시 안 대표는 한국정치평론학회 초청 토론회 중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다"며 "마지막에 단일 후보를 뽑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안 대표가 대선 출마세 선을 그은 것이지만 당시 이 대표는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하셨다. 무운을 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이날도 이 대표는 "6개월 전에 이미 알려드렸다. 그때 댓글 보면 아무도 안 믿었다. 그때도 무운을 빌어드렸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의 출마 번복 논란을 재차 끄집어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희 쪽에서 먼저 제안할 것이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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