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에 10월 물가 3.2% 급등

휴대전화료, 지난해 10월 대비 25.5% 치솟아…9년 8개월 만에 월간 상승률 3%대 진입

연합뉴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8.97로 지난해 10월 105.61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 4월 2.3%를 시작으로 5월 2.6%, 6월 2.4%, 7월과 8월 각 2.6%, 9월 2.5%까지 6개월 연속 2%를 넘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하기는 2012년 2월 3.0%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특히, 3.2%는 역시 2012년 1월 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지난해 10월 있었던 통신비 인하 즉, 16~34세와 65세 이상 1888만 명에게 1인당 2만 원을 지원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전체 상승률 3.2% 중 공공서비스 가격(10월 대비 5.4% 상승) 기여도가 0.7%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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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6%이던 휴대전화료 상승률 10월 25.5%로 껑충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이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인 9월 2.5%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9월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0.1%에 그쳤고,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5% 중 공공서비스 가격 기여도는 0.02%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10월 공공서비스 가격 대폭 상승은 오롯이 휴대전화료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통신비 인하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0월보다 무려 25.5% 증가하며, 소비자물가 통계에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1996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달인 9월 휴대전화료 상승률이 마이너스(-0.6%)였던데 비춰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진입에 미친 통신비 인하 기저효과의 막대한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도 물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휘발윳값이 26.5% 오르고 경유(30.7%) 가격도 30% 넘게 상승하면서 전체 석유류 가격을 27.3%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도 13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국제유가 상승. 연합뉴스
지난달 석유류 가격 상승률 27.3%는 2008년 8월 27.8%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석유류 가격 상승에 가공식품(3.1%) 가격도 오르면서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2012년 2월 4.7%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4.3%를 기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0.2%에 그치며 지난 9월 3.7%보다 상승 폭이 대폭 축소됐다.

기획재정부는 "11월은 10월 물가 상승 폭 확대 주요인인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소멸하나 국제유가 상승세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20% 인하가 실제 휘발유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실효성 제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누계 상승률은 2.2%를 기록하며 물가 당국 관리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이후 9년 만에 2%대 기록이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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