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연구원의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제5호'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2~2020년 가계금융복지데이터를 이용해 세대 간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X세대는 전 세대 중 가장 빠르게 자산을 증가시키면서 앞선 산업화세대, 1·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을 따라잡았다. 반면 Y세대는 자산 형성이 가장 더뎌 앞선 세대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X세대는 가장 빠르게 자산을 축적한 세대인 동시에 부채 증가량도 가장 많은 세대였다. 9년간 자산이 1억 9324만원에서 4억 571만원으로 느는 사이 부채도 3585만원에서 1억 581만원으로 증가했다.
Y세대 역시 순자산과 부채가 꾸준히 함께 증가했는데 이는 X·Y세대가 대출 등을 이용한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를 활용해 자산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들은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보다 강했다.
Y세대는 전반적으로 자산 축적 속도가 느렸는데 특히 1990년대생이 심했다.
1990년대생은 직전 1980년대생과 순자산 격차가 나이가 들수록 벌어졌다. 1990년대생은 20~24세에 평균 순자산이 2743만원으로 같은 나이 때 1980년대생의 4094만원보다 1351만원 적었지만, 25~29세에는 6317만원으로 1980년대생(8897만원)보다 2580만원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세대 간 자산 격차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이 더 컸다. 자산 축적 속도 역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5배 빨랐다.
이번 연구는 가구주 나이를 기준으로 조사 대상을 산업화세대(1940~1954년 출생),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 출생),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 출생), X세대(1975~1984년 출생), Y세대(1985~1996년 출생)로 구분했다.
유기영 서울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Y세대에게는 자산운용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노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산업화세대와 1차 베이비부머에게는 인생 이모작을 위한 새로운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