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서 드디어 팝콘을"…심야관람 풍경도 변화

"이제 좀 일상생활 하는 느낌"…SNS에는 평일 심야영화 관람 인증샷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 날인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한 시민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14일이 경과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상영관인 '백신패스관' 용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날인 1일 영화관 심야 관람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후 10시 이후 서울 주요 영화관을 찾았을 때 월요일이라 대부분은 관객이 많지 않았지만, 음식물 취식이 가능하고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적용되지 않는 '백신패스관'에서 팝콘을 들고 심야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신촌CGV에서 일하는 점원은 "아직 그렇게까지 늦게 상영하는 건 아니고 0시에서 조금만 더 늦춰진 거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했다.

마지막 상영관에 들어간 일부 관객을 제외하고는 영화관 내부도 썰렁했다. 메가박스 신촌도 한산한 편이었다.

그래도 왕십리CGV 매표소 앞에는 연인 단위로 온 관객들도 보였다.

여자친구와 '듄'을 보러온 권모(27)씨는 "영화 보러 온 사람들도 있고 이제 좀 일상생활을 하는 느낌이 든다. 코로나 이후에는 외출해도 단둘이 사람 없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이제 영화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매표소 앞에서 바닥을 청소하던 이모(62)씨는 "오후 4시께부터 손님이 늘더니 밤 10시에도 관객이 들어와 퇴근을 못 하고 있다. 밤에 손님이 오는 게 오랜만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바닥 청소만이라도 깔끔하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여자친구와 심야 데이트 코스로 롯데시네마 신림점을 찾은 직장인 강모(26)씨는 "여자친구도 나도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둘 다 시험이 끝나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영화를 보러 왔다"고 밝혔다.

온라인에도 '평일 심야관람 인증샷'이 여러 장 올라왔다. 특히 극장 내부 좌석에 앉아 팝콘을 들고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se***'는 "영화관에서 드디어 팝콘을 먹다니"라고, 트위터 이용자 'colour***'는 "우리의 위드 코로나 시대 맞이는 심야 영화 관람"이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은 백신패스관 이용이 꺼려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bi****'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좌석 간 거리두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백신패스관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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