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9회초 이정후가 승부의 균형을 깨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7대4 승리를 견인,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가 열린다. 4위 팀이 첫 경기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5위 팀은 반드시 2승을 기록해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키움이 역대 7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번째로 1차전 승리를 따내면서 양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초반 1999년생 동갑내기 투수들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두산은 곽빈,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 등판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 곽빈은 4회까지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곽빈은 4⅔이닝 1실점으로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마쳤다.
곽빈이 선전했다면 안우진은 가을 무대를 지배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을 치른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앞세워 5회말 2사 1루에서 박세혁에게 첫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달리는 등 두산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키움은 7회초 추가 득점을 올렸다. 1사 3루에서 이지영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정음이 홈을 밟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안우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강했다. 득점권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안우진을 무너뜨렸다.
안우진은 6⅓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인상적인 투구였다.
이후 승부는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보였다.
키움은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와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두 타구 모두 멀리 뻗어나가지 못했지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어깨가 다소 약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강자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를 발판삼아 만든 2사 2루에서 김재환이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시속 151km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8호 홈런이었다.
키움에게는 '타격왕' 이정후가 있었다.
2사 후 이용규와 김혜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키움은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두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박병호의 적시타까지 더해 3점 차로 앞서갔다.
키움은 조상우가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9회말 들어 다소 흔들리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수빈을 뜬공, 페르난데스를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3점 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