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첫날 식당 북적…직장인들 "벌써 회식 재개"

'워라밸' 사라졌다 아쉬움…상인들은 위드 코로나 체감 '아직'

음식점 자리 가득 메운 시민들. 연합뉴스
"좋은 시절 다 간 거죠.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회식 없어서 저녁 시간 있는 건 정말 좋았는데 위드 코로나 되자마자 바로 회식 시작한다네요."

단계적 일상 회복(일명 위드 코로나) 첫날인 1일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실상 중단됐던 회식이 시작되자 직장인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간 제한됐던 일상을 되찾은 점은 기뻐하면서도,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을 잃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유모(28)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소식이 나오자마자 부서 회식이 연달아 잡혔다"며 "앞으로 독서나 취미생활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미 회식 재개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코로나가 워라밸 문화 확산에는 확실히 좋은 영향을 끼쳤는데 이제 다시 회식이 시작될 것 같다 두렵다"고 글을 올렸다.

또 "위드 코로나 되니까 바로 회식을 잡는다", "이미 오늘 회식하는 회사가 많냐. 우리 회사는 벌써 회식을 재개했다" 등의 글도 속속 올라왔다.

퇴근 시간이 지난 오후 7시께 서울 종로 등 주점과 음식점이 모인 번화가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식당에서 직장 동료 2명과 저녁 식사를 하던 박모(51)씨는 "오늘은 맘 편히 술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씨는 "7시에 만나서 술 한잔하면 금방 9시다. 저번 주까지는 1차만 하고 집에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오늘은 2차로 맥주라도 마시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인들은 '위드 코로나를 체감하기 어렵다'와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종로의 한 족발집 직원은 "회식이나 예약이 전혀 늘지 않았다"며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기대도 안 했다. 여태까지 몇 번이고 기대했지만 늘 실망뿐이었으니 이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종로의 한 순댓국집에서 일하는 김영우(60)씨는 "코로나 전에는 24시간 운영했는데 위드 코로나가 돼도 손님이 별로 늘지 않아 오후 11시까지만 하려고 한다"며 "나중에 손님이 늘어나면 영업시간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집 사장 신금수(60)씨는 "저번 주보다는 손님이 못해도 30~40%는 늘어난 것 같다. 아직 단체 손님은 없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예약 손님도 받으니까 일할 맛이 난다"며 "지금처럼만 식당이 북적이면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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