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 스타리움관에서 임창정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송인 한석준이 MC를 본 이날 행사에서 임창정은 타이틀곡을 미리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임창정은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 제가 하는 음악은 임창정 특유의 톤이 있다. 기승전결 확 지르고 브리지 갔다가 더 지르고 이런 정형화된 느낌을 어떻게 탈피해 볼까, 나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 보고 싶은데… 거기에 중점을 둬서 곡을 쓰고 가사도 썼다"라고 말했다.
이번엔 타이틀곡이 두 곡이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와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임창정이 새롭게 시도하는 브리티시 팝 장르다. 그는 "요즘 제가 좋아하는 장르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너무 꽉 찬 음악이 아니라 누군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 같은 음악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요즘 스타일로 곡을 쓰려고 해 봤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임창정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타이틀곡이 좋다. 제가 하고 싶은, 여러분에게 표현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 상업적으로 치우쳐서 곡 쓰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서"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초호화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하지원, 고경표, 경수진 등이 출연했다. 함께 식사하던 자리에서 도와줄 거 있으면 얘기하라는 황정민의 말에 바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부탁했다는 임창정은, 수차례 일정을 바꿀 만큼 바쁜 와중에도 황정민이 시간을 내 촬영에 임했고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임창정의 개인적인 경험담이 반영된 곡이다. 예전에는 트로트를 뻔하고 올드하다고 생각했고,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트로트를 흥얼거리고 찾게 됐다는 것이다.
임창정은 "서장훈씨, 이수근씨가 발라드 하지 말고 이 노래를 먼저 하라고 했다. 주변 지인들도 다 이 노래를 먼저 (활동)하라고 했다. 반응이 좋을 거라며. 그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더블 타이틀이 된 것"이라며 이 곡으로 음악방송 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수록곡도 대부분 듣기 편한 곡으로 만들었다는 임창정은 "힘든 일이 있고 다 어렵지만 이게 인생의 일부분이니까 (좋아질) 그날을 위해서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말자는 얘기다. 위안을 줄 수 있는 가사와 '힐링'에 포인트를 줬다. '습관처럼 우리 또 이겨나갈 수 있어', '힘내자'라는 얘기가 되게 많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정규 17집으로 얻고 싶은 성과를 묻자, 그는 "매년 앨범 내서 팬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 그게 제가 음악 하는 동기와 모든 것의 전부 같다"며 "내년에도 또 (앨범 발매)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1995년 가수로 데뷔해 올해 26주년을 맞았고 지금까지 무대에 1만 번 넘게 올랐는데도 올라갈 때마다 떨린다고 고백한 임창정의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오늘(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