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일 백브리핑에서 "작년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았다"며 "가장 큰 근거로 외국에서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인플루엔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방역이 강화되고, 국가 간 이동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환자가 많이 줄었다"며 "마스크 착용, 손씻기 같은 개인 위생이 많이 강화되면서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다른 유사한 호흡기 감염병 자체가 많이 줄었단 통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가) 유행을 할지 안 할지 전망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접종할 기회가 있다고 하면 저희는 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해드린다"며 "(예방접종은) 만약의 유행에 대비하는 것이기에 접종에 참여하시는 것을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외국의 유행도 없었고 여러 국가 간의 이동 감소,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들의 모임이 줄었던 이유가 유지된다고 하면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고,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면 인플루엔자 유행 위험도 증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등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별도의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도 전국 위탁의료기관 어디서나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을 비롯해 만 70~74세(1947~1951년 출생), 만 65~69세(1952~1956년 출생) 등은 내년 2월 말까지 접종을 받게 된다.
한편,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 접종간격을 당기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 면역 저하자나 '돌파 감염' 발생률이 높은 얀센 접종자 등 감염 취약층의 접종간격을 기본 접종완료 2개월 후로 단축한 만큼 기존 추가접종 간격(접종완료 6개월 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팀장은 "추가접종과 관련해 특별한 경우를 제하고는 (접종완료 후) 6개월로 (접종간격을) 두고 있다"며 "다만 방역 목적상 어떤 위험한 집단감염이 유행하고 있거나 그런 상황이 우려되는 경우, 출국 후 감염 위험이 있어 미리 추가접종을 하고 가야 하는 경우 등은 6개월 기준으로 4주를 당기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접종간격 단축은) 사안에 맞춰서 하는 것이고, 일괄적으로 전체 고위험군 접종을 당기는 것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기준대로 특정한 시기나 장소에 (방역 상)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6개월 기준으로 4주를 앞당겨 조기에 추가접종하는 방안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2천 명 안팎으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환자 비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신규 환자 1686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518명(30.7%)에 달한다.
최근 1주간(10.24~10.30) 국내에서 발생한 60세 이상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0.3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288.4명)보다 131.9명 증가한 수치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333명) 중 60대 이상은 74.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