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예산 123억 삭감 오세훈 "재정 독립해야 진정한 독립"

"TBS, 정부와 서울시 정책 가감 없이 비판하려면 재정독립부터 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민생과 일상의 회복 △사회안정망 강화 △도약과 성장을 3대 투자중점으로 설정하고 내년도 예산을 올해 대비 9.8%(3조 9186억 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 748억 원으로 편성했다. 연합뉴스
정치적 편향 논란을 자주 빚어온 교통방송(TBS) 예산을 대거 삭감한 오세훈 시장은 "TBS는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며 "독립언론, 독립방송을 한다는 독립의 의미는 권리와 권한도 독립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독립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2022년도 예산을 설명하면서 TBS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홀로 설 수 있는 재정의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TBS 예산을 올해 375억원에서 32.8%인  123억원 감액한 252억원으로 편성했다.

오 시장은 "방송의 재정독립은 방송 관련 기구에 등에서도 꾸준히 제기했던 논점"이라며 "이번 기회에 (TBS가) 명실공히 독립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예산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재정자립과 관련해 EBS와 KBS를 벤치마킹했다"며 "FM라디오 상업광고 등과 관련해 사장님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하고 대안제시를 하려면 재정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편성자유 침해나 언론탄압, 방송법 위반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예산편성을 가지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주장이고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것을 법률해석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TBS사옥. TBS 제공
지난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방송 독립성을 명목으로 지난해 2월 '서울시미디어재단TBS'로 출범했지만 예산의 70%가량을 서울시에서 지원받았다.

서울시의 교통방송 출연금 삭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과 진행자를 둘러싼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많았다.
지난달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 뉴스공장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7월에는 김어준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시가 3~5월보다 역학조사관을 줄였다", "오세훈 시장 이후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TF가 있었는데 6월 24일 해체했다"고 발언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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