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둘째 날 정상회의 프로그램인 '기후변화와 환경' 세션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의지를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후변화 대응 세션은 올해 G20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순서로 꼽힌다. 이번 G20은 직후 다음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로 연결되며, 전 세계 주요국의 실천적인 기후 변화 의지를 밝히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G20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안팎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최근 확정된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최근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했고,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며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도 상향했다. 이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석탄 발전소 8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2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며 "신규 해외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이 '그린 뉴딜'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는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는 '탄소중립'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소개하며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뒷받침하며 수소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뒤이어 이어진 '지속가능발전' 세션에서는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디지털그린 전환 노력 등을 설명한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해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 방안도 논의한다.
30~31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린 G20 회의 일정 뒤 문 대통령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글래스고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COP26에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새 상향 기준을 국제사회에 약속할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까지 감축하기 위한 '글로벌메탄서약' 가입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