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kt의 1위 결정 타이 브레이커 경기가 열린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두 팀 타선의 상승세를 감안해 예측 불가의 경기를 예상했다.
삼성은 전날 정규 시즌 최종전인 NC와 창원 원정에서 11 대 5 낙승을 거뒀다. 앞선 3경기 11타수 1안타에 그쳤던 호세 피렐라가 선제 2점 홈런, 오재일이 5회 역전 결승 2점 홈런, 6회 구자욱이 쐐기 2타점 3루타, 김헌곤이 1점 홈런을 날리며 대폭발했다.
앞선 3경기 1무 2패의 원흉이 됐던 타선이 완전히 부활했다. 오재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3경기가 안 좋았다"면서 "부담감이 사라졌기에 내일(타이 브레이커)은 더 편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도 마찬가지다. 인천 SSG와 시즌 최종전 원정에서 8 대 3으로 이겼다. 불혹의 베테랑 유한준이 홈런을 날리는 등 분위기를 주도하며 삼성과 76승 59패 9무, 동률을 지켰다.
허 감독은 전날 타선이 믿음에 화답한 데 대해 "kt도 막판 타격 상승이 시작됐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양 쪽 타선이 흐름을 타고 있기에 오늘 라팍에서 어떤 경기가 될지 예측 불가"라면서 "투수 제구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역시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허 감독은 전날 쐐기 3루타를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 구자욱에 대해 "구자욱이 그 전에 정체됐던 때 표출하지 못한 능력을 팬들에게 분출한 것"이라면서 "기량 외적으로 기 싸움이 가장 중요한데 더그아웃 분위기, 자신감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세리머니는 긍정적이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삼성 원태인, kt 쿠에바스다. 허 감독은 "쿠에바스는 최근 구위, 구속, 로케이션 등 최상급"이라면서 "한번에 빅이닝을 이루기 어려우니 1점, 1점씩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이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라면서 "언제까지 자기 공을 던질지가 관건이고 마이크 몽고메리가 뒤를 받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