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위 결정전 삼성-KT, 연장 제한 없이 '끝장 본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2021시즌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단판 끝장승부를 펼친다. 연합뉴스


KBO는 지난 2020년 1월 이사회를 통해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1위가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기 하루 전 별도의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것이다.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해당 구단간 경기들의 전체 전적 다승,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1위 결정전 신설은 2019년 정규시즌에서 비롯됐다. 그해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나란히 88승1무55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공동 1위였지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 리그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가리는 순위 결정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KBO는 이를 반영했다. 메이저리그의 '타이브레이커' 규정을 차용했다.

프로야구는 1986년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그해 후기리그에서 동률을 기록한 OB 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가 3전 2선승제로 순위 결정전을 치렀다.

1위 결정전이 다시 열리는 건 2020년 제도 도입 이후에는 올해가 처음이다.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76승9무59패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31일 오후 2시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가 대구에서 열리는 이유는 삼성이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1무6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삼성 오재일은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당연히 기분 좋고 힘이 된다. 수원이면 이동거리가 힘들었을 것이다.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위 결정전은 일반적인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끝장 승부'다.

무승부는 없다. 연장전 이닝 제한과 시간 제한이 없다.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단판 승부가 주는 재미와 짜릿함은 삼성과 KT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 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리즈 최종전 못지 않은 긴장감이 연출될 것이다.

삼성은 올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22일 KT전에서 7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이후 9일 만의 등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T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올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4.12를 올렸다. 전반기(5승3패 평균자책점 4.77)보다 후반기(4승2패 평균자책점 3.36) 성적이 더 좋다. 다만 불과 3일 전에 선발 등판해 108개의 공을 던졌다는 게 변수다.

한편, 1위 결정전에서 비디오 판독 기회는 정규이닝 기준으로 구단당 2번으로 하며 정규이닝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의 판정이 2번 모두 번복될 경우 해당구단에게 1번의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연장전에 한해 구단당 1번의 기회가 추가로 주어진다.

1위 결정전에서 남은 기록은 KBO 정규시즌 기록에 가산하지 않고 별도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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