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열린다.
kt는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8대3으로 이겼다.
같은 날 kt와 공동 1위인 삼성도 NC에 11대5 승리를 거뒀다. 76승 59패 9무로 전적이 같은 kt와 삼성은 31일 대구에서 1986년(후기리그) 이후 처음이자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1위 결정전을 치러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한다.
올 시즌 줄곤 1위를 유지하던 kt는 22일 삼성에게 2대4로 지며 122일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8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5대2 승리로 선두 대열에 복귀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공동 1위의 틀을 깨지는 못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1회말에 2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이닝 2실점 역투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를 올렸다.
SSG는 투수 7명을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kt 타선을 막지 못했다.
kt는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가 중전안타를 친 뒤 박병호와 강백호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SSG 선발 김건우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조기 강판됐다.
kt는 후속 유한준이 밀어내기로 득점을 올렸고,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SSG는 곧바로 1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추신수와 최주환이 연속 안타를 친 뒤 최정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밀어내기 득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희생땅볼로 총 2점을 뽑아냈다.
kt는 최근 살아난 베테랑 유한준을 앞세워 다시 앞서갔다. 유한준은 3회초 2사에서 SSG 불펜 장지훈의 3구째 140km 직구를 공략해 시즌 5호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kt는 기세를 몰아 타선에 불을 붙였다. 5회초 5점을 뽑아냈다. 1사 1,3루에서 3루 주자 조용호가 SSG 불펜 김태훈의 폭투로 홈을 밟은 뒤 후속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3루 제러드 호잉이 SSG 불펜 박민호의 6구째 125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시즌 11호 우중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8대2로 벌어졌다.
SSG는 6회말 한유섬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로 나서 kt 불펜 고영표의 6구째 120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시즌 31호포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하지만 SSG는 한유섬의 솔로포 이후 타선이 침묵했다.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추신수가 삼진, 최주환이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진출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kt는 선발 자원인 고영표가 1,124일 만에 불펜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은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내일 경기도 있지만 정규시즌 144경기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정말 자랑스럽다"며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나 내일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패배로 5위에서 6위로 내려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66승64패14무를 기록한 SSG는 이날 KIA를 6대1로 완파한 키움(70승67패7무)에게 5위를 내줬다.
한화를 5대3으로 꺾고 4위를 지킨 두산(71승65패8무)은 내달 1일부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실낱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노렸던 LG는 부산에서 롯데에 2대4로 패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