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2021시즌 KBO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인천 SSG랜더스필드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강철 감독은 30일 SSG 랜더스와 최종전을 앞두고 '역대급' 순위 경쟁에 대해 "오늘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결정된다고 하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는 농담을 건네며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1위는) 우리에게 올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는 등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부진한 행보로 인해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T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시즌 전적 75승59패9무를 기록해 삼성 라이온즈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있다.
KT가 정규리그 1위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후 삼성의 NC 다이노스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두팀이 나란히 패하고 3위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을 경우 1위는 LG에게 돌아간다. 경우의 수가 그만큼 복잡하다.
KT와 삼성이 나란히 승리할 경우 31일 한국시리즈 직행을 놓고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KT는 올해 SSG에 유독 강했던 소형준 선발 카드를 내세운다.
소형준은 올시즌 SS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이목이 집중되는 큰 경기에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에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은 일정이 그렇게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잘해줬다. 어린 선수에게 이런 짐을 지게 만드는 것 같은데 이런 경기를 하다 보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현역 시절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이강철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부담이 되는 경기지만 반대로 잘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경기. 어떻게 던질까 고민하다 보면 망칠 수 있다"며 "소형준에게 그런 면은 없는 것 같다. 큰 경기에 잘 던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