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공동 1위 두 팀이 나란히 지고 3위가 승리하면서 세 팀이 모두 1위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과 kt는 29일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에서 각각 NC, 키움에 졌다. 삼성은 창원에서 1 대 3, kt는 고척 원정에서 2 대 4로 덜미를 잡혔다.
이런 가운데 LG는 사직 원정에서 롯데를 4 대 1로 눌렀다. 막판 3연승을 달린 LG는 72승 57패 14무로 공동 1위인 삼성, kt(이상 75승 59패 9무)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정규 리그 최종일인 30일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갈린다. 삼성은 NC와 창원, kt는 SSG와 인천 원정, LG는 롯데와 부산 원정을 치른다. 삼성, kt 중 승리하는 팀은 일단 1위를 확보한다. LG는 일단 롯데를 누르고 두 팀이 모두 지면 1위에 오르게 된다.
만약 삼성, kt가 모두 이기면 승률이 똑같게 된다. 31일 대구에서 사상 첫 1위 결정전에서 정규 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상대 팀만 보면 삼성이 유리해 보인다. NC는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롯데 역시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상황이라 LG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5위 SSG는 마음이 급하다. 키움이 69승 7무 67패(승률 5할7리)로 SSG(66승 14무 63패·승률 5할1푼2리)를 0.5경기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만약 키움이 30일 역시 가을야구가 무산된 KIA와 광주 원정에서 이기면 SSG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5위를 확보한다. kt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공은 둥글다. 삼성이 29일 NC에 덜미를 잡혔듯이 결과는 모른다. NC와 롯데, KIA는 모두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팬들 앞에서 시즌 최종전을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룬 두산도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전날 두산은 KIA와 원정에서 11 대 5로 이겼다. 70승 65패 8무, 승률 5할1푼9리의 두산은 6위 키움과 1.5경기 차로 앞서 최소 5위를 확보했다.
두산은 30일 최하위 한화와 원정을 치른다. 다만 여기서 지고 SSG가 승리하면 두산은 5위가 된다. SSG가 4위로 올라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이점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래저래 정규 리그 최종일 5경기는 피 터지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