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김동연 "민주당 입당이나 단일화 전혀 생각 안 해"

"나는 대기업과 비슷한 거대 정당의 정치시장에 창업한 스타트업 CEO"
대전 방문 기자회견…"구도심 활성화·미래 교통수단 실험대 수행" 등 비전 제시

'새로운물결'을 창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9일 대전을 찾아 기자회견을 했다. 김미성 기자
'새로운물결'을 창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민주당 입당이나 단일화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29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여당과 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대선후보 경선 참여 제안을 강하게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대기업과 비슷한 두 개의 거대 정당이 가져가고 있는 정치시장에 불과 한 달 보름 전 창업한 스타트업 CEO"라며 "바로 대기업에 입사해 CEO가 되는 건 대한민국의 20년 구조적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지도자가 흠집 내기나 과거 들춰내기가 아닌 진정한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한다면 충분히 지지율을 훨씬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해서는 "구호는 요란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총리 재직 시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반대했고, 부동산 대책도 규제 위주가 아닌 공급 확대와 이념화에 반대했다"며 "만약 그때 내가 얘기했던 내용이 받아들여졌다면 대한민국 경제나 부동산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부총리는 다른 대선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정부와 정책에서 대립각을 심하게 세웠지만, 야당의 일부 후보들처럼 사법 수사기관의 장이나 감사를 하는 헌법 기관의 장에 계셨던 분처럼 임기 중간에 사퇴하고 출마해 정부와 각을 세운 걸 정치에 이용하는 것에 안타깝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런 분들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올인 구조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학의 지방 이전도 같이 필요하다"며 "서울대는 대학원 위주 대학으로 서울에 남되 학부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 정치인 합류에 대해서는 "창준위에 기존 정치인은 한 분도 계시지 않는다"면서도 "저희가 주장하는 기득권 깨기, 양극화 해소, 국가 균형 발전 세 가지 큰 틀에 동의하는 정치인이라면 문호를 개방하고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관련 공약으로는 대중교통망을 확충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미래 교통수단의 실험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며,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를 활용해 화폐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기자회견 시작 전 직장 내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 소속 공무원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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