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라 무관심? 미국 언론 실종보도 차별논란

미국 언론, 여성 실종사건에 대한 이중성

개비 페티토(좌), 로렌 조(우)
남자 친구와 미국 서부 여행중 실종됐던 한국계 미국여성 로렌 조(30)씨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완관실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유카밸리 사막지대에서 발견된 유해가 조 씨임이 확인됐다고 공식 밝혔다.
 
동부 뉴저지 주민인 조씨는 남자친구 코디 오렐과 서부 여행에 나섰다가 다툰 뒤 흥분한 상태에서 지난 6월 28일 오후 5시쯤 팜스프링스 인근 숙소를 나선 뒤 행방불명됐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유카밸리 인근 언덕으로 걸어가는 장면이었다.
 
조씨가 실종된 뒤 일주일 만에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별도의 페이지를 만드는 등 조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언론의 무관심 속에 잊혀진 사건으로 방치됐다. 
 
이 사건은 그 무렵 발생한 백인 여성 개비 페티토(22) 사건과 여러모로 닮았다. 
 
페티토 역시 올해 7월 남자친구 브라이언 론드리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뉴욕을 출발해 서부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그녀 역시 지난달 19일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부근에서 유해로 발견됐다.
 
그러나 페티토 사건은 실종 직후부터 미국 주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페티토의 시신 발견된 지 1개월 뒤 남자친구 론드리 역시 플로리다의 황무지에서 유해로 발견되기까지 1개월 넘게 이 사건은 방송사의 톱뉴스를 도맡다시피 했다.
 
페티토 사건이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지난달 20일 조씨의 친구는 "페티토의 사건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라도 로렌을 찾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NBC방송은 페티토 사건에 대한 언론의 과잉 보도에 대해 페티토가 유해로 발견된 와이오밍주에서만 실종된 원주민과 유색인종이 지난 10년간 710명이나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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