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내일 일상 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을 발표한다. 지난 25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기 위한 3단계 이행계획 '로드맵' 초안을 공개한 데 이어 확정안을 내놓는 것이다.
6주 간격의 '로드맵' 1단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친구와 가족 등 사적 모임은 10명까지 허용된다. 2단계가 적용되는 12월 중순부터는 대규모 행사 관람도 가능하고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상황에 따라 벗을 수 있게 된다. 마지막 3단계인 내년 1월 말쯤에는 사적 모임 제한이 완전히 없어진다. 그야말로 일상복귀를 위한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무려 21개월 만의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28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2.0%, 1차 접종률은 79.8%로 접종 완료율과 1차 접종률이 엇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 특히 신규 접종 완료자 수는 지난 26일 27만8천 명에 이어 전날에도 25만5616명 늘어나는 등 하루에 20~30만명 가량씩 늘고 있다. 물론, 기저질환이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아직 1차 접종조차 하지 않은 인구도 1천만 명이 넘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로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총 345명으로 전날보다 불과 4명 늘었다. 지금 상황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느슨해지고 있는 방역 긴장감을 꾸준한 백신 접종이 커버해 주는 분위기다.
문제는 다음주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완화된 방역조치로 초심마저 버리고 방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해외 국가들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5만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또, 싱가포르는 백신접종 완료율이 84%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5천명 이상 발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고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률과 부스터 샷을 계속 늘려나가는 등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방역체계가 요구된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고약한 병균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