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신트트라위던(벨기에)으로부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우(23)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올렸다.
이승우는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훈련하는 영상과 함께 짧은 글이 담긴 사진을 등록했다.
사진에는 고급 스포츠카가 도로가 아닌 곳에 파묻혀 있는 모습 아래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것을 깨달아라. 그러나 잘못된 곳에 있다면 당신은 빛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승우는 최근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에서 개막 이후 3개월 동안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전력에서 배제됐다.
2011년 인천 광성중 재학 중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팀에서 각종 기록을 휩쓸며 리오넬 메시(현 파리 생제르맹)를 이을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이승우는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유소년 이적 관련 징계를 받으면서 3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징계가 풀렸다.
돌아왔지만 팀에는 이승우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이승우는 경기를 뛰기 위해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등번호 9번을 책임지는 공격수였지만 그는 베로나에서 특출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의 주전에서도 밀려났다.
이승우는 다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2019년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두 시즌을 치르면서 여전히 출전 기회는 부족했고 지난 2월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됐다.
여기서도 이승우는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우는 결국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은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등번호도 10번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라운드에서 이승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기업이 소속 구단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고 하야시 다이치, 스즈키 유마, 하시오카 다이키 등 일본 선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승우가 이를 뒤집을 특출 난 성과를 보여준 것도 아니다.
과거 유소년 시절의 압도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도 성인 무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피지컬 문제는 늘 약점으로 따라다닌다.
이승우는 2020 도쿄 올림픽 김학범호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벤투호도 아직 이승우를 찾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