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휴대전화 열었지만…텔레그램은 잠겨 있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분석중인 가운데, 핵심 정보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은 잠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성남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가장 최근에 개통한 것으로 알려진 기기이자, 지난달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나오자 곧바로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다.

경찰은 지난 25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경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했고, 경찰은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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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 전 본부장 측이 텔레그램 비밀번호는 제공하지 않아 텔레그램은 현재까지 잠겨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램은 높은 보안성으로 유명한 메신저 앱이다. 서버도 해외에 있고, 수사기관에도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수사기관에서 직접 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텔레그램 속에는 이번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주요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인물과 대화를 나눴거나, 수사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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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텔레그램 특성상 이미 주요 정보가 삭제됐을 가능성도 있다. 텔레그램은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대화한 상대방의 대화방도 일방적으로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 전 본부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분석중이라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 상황이어서, 대화가 공개되는 게 '불편한' 누군가가 이미 대화 흔적을 지웠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경찰은 다음 포렌식 작업까지 다른 데이터 분석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은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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