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한 '더 드레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총 48회차 중 19회차만 공연한 후 중단됐었다.
작가 로널드 하우드가 실제 드레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배우 '선생님'(Sir)과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한 의상 담당자 '노먼'이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나누는 인생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낸다.
'선생님' 역은 송승환이 맡았다. 지난해 초연 당시 "노(老)역의 배우로 인생 3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송승환은 "작품의 배역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됐다"고 말했다.
'노먼' 역은 오만석과 김다현이 더블캐스팅됐다. 오만석은 두 번째 출연이고, 김다현은 새로 합류했다. 그동안 뮤지컬 위주로 활동해온 김다현이 송승환과 호흡을 맞추는 건 뮤지컬 '라카지'(2015) 이후 두 번째다. 선생님의 아내인 '사모님' 역은 정재은과 양소민이, '제프리' 역은 송영재와 유병훈이 캐스팅됐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 로열 익스테인지 씨어터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983년 영화로 제작됐고, 최근 BBC에서 이안 맥켈런과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TV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초연에 이어 장유정이 연출한다. 인터미션(중간휴식) 없이 100분을 꽉 채워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