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 늘자 5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연합뉴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유동성 파티가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에도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1조 115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난 3조 5594억 원에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도 지난 3분기 1조 29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해 누적 순이익이 3조 7722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신한과 KB금융은 4분기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여 올해 누적 순이익 4조클럽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머지 금융그룹도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2조 6815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클럽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리금융은 2조 1983억 원, NH농협금융은 1조 8247억 원의 올해 누적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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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영끌·빚투로 대표되는 자산시장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 대출 규모 자체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원화 대출액은 지난해말 대비 6~7%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한다며 총량 관리 등 각종 규제책을 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 등을 대출 증가세 억제의 한 방편으로 용인하고 있어 당분간 은행부문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자산시장 호황과 소비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등 계열사의 실적도 늘어났다. 다만,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리려는 각 금융그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의 기여도는 평균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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