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이 이뤄진 삼성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한국타이어, LS, KCC 등의 자녀 세대 주식 가치 비중은 이 기간 두 자릿수 증가해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 일가 보유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자녀 세대 주식가치 비중은 올해 43.6%로, 2019년 말의 33.9%보다 9.7%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올해 4월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으로 자녀 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말 34.3%에서 올해 72.9%로 38.6%p 높아져 가장 많이 늘었다.
이 비중은 삼성 총수 일가 5명의 주식가치 가운데 세 남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가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 각 8.22%를 증여해, 자녀 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46.7%에서 올해 67.9%로 늘어났다.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1세대(창업 세대)를 넘어선 그룹은 총 46곳으로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2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그룹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28곳이었다. 3세대 비중이 50%를 넘어선 곳은 삼성, 한화, GS, 신세계, CJ 등 16곳이며, 4세대는 LG, 두산 등 2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13조 6144억 원(10월 22일 기준)으로 2019년 대비 6조 2627억 원 늘어나 1위를 유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9년 3조1062억원에서 올해 10조 5667억 원으로 증가하며 순위도 같은 기간 8위에서 2위로 올랐다.
3~5위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 8937억 원)과 이부진 사장(6조 7580억 원), 이서현 이사장(6조 2708억 원) 등 삼성그룹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