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CBS 음악FM 개국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 성료

26일 열린 부산CBS 음악FM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에서 MC 김현주와 가수 하림이 대화하고 있다. 신준영 VJ
부산CBS가 음악FM 개국 10주년을 맞아 청취자와 부산 시민에게 명품 콘서트를 선물했다.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부산CBS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가 관객 800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얼렸다. 
 
CBS 음악FM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 진행자 김현주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연은 여행스케치, 하퍼스, 박승화, 하림, 김창완밴드 등이 무대를 채웠다. 
 
MC 김현주는 "흔히들 라디오는 낡고 오래된 매체라고 인식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청취자가 힘들고 지치거나 외로울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매체"라며 "지난 10년간 그런 역할을 해 온 부산CBS가 오늘도 선물을 준비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26일 열린 부산CBS 음악FM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에서 여행스케치가 공연하고 있다. 신준영 VJ
첫 무대는 대한민국 대표 포크밴드 여행스케치가 '왠지 느낌이 좋아'를 부르면서 장식했다. 이어 그들의 대표 히트곡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를 열창하자 객석은 어깨를 들썩이는 관객들로 물결을 이뤘다.
 
이어서 로커빌리 인디밴드 하퍼스가 무대에 올랐다. 부산에서 결성된 이들은 7~90년대 명곡을 재해석하는 음악 예능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에 출연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유쾌한 분위기로 선보이자 객석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26일 열린 부산CBS 음악FM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에서 하퍼스가 공연하고 있다. 신준영 VJ
다음 무대는 유리상자의 박승화가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며 이어받았다. 그는 CBS라디오 음악FM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DJ를 맡아 국내 라디오 청취율 톱10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MC 김현주는 "박승화와는 20대 때 처음 만난 후로 지금까지 친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박승화가 "우리가 만난 지 이제 5년 정도 됐나요?"라고 되물어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26일 부산CBS 음악FM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가 열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객석이 가득 찬 모습. 신준영 VJ
이어서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여기보다 어딘가에'를 연주와 함께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관객에게 "요즘 오랜 시간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보는데, 노래가 와닿는다면 마음껏 힘들어하고 우울해해도 된다"고 말하며 '위로'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받은 표정을 지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완밴드가 '너의 의미'를 첫 곡으로 선사하며 등장했다. 김창완은 80년대 CBS라디오 '꿈과 음악 사이' DJ로 활약하던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애청자 중에 '초희'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불치병에 걸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을 보낸 게 아직도 기억난다"며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과 함께 위로를 건넸고, 이 사연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26일 열린 부산CBS 음악FM 10주년 콘서트 '원더풀 라디오'에서 김창완밴드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신준영 VJ
이어 "부산CBS 음악FM이 10주년을 맞았는데, 40년 가까이 라디오를 진행해오고 있는 제게 라디오는 가장 가까이 있는 따뜻한 매체"라며 "청취자 여러분이 지금처럼 부산CBS 음악FM의 친구와 가족이 돼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연을 준비한 부산CBS 박창호 대표는 "부산CBS 음악FM은 지난 10년간 '좋은 친구'이자 '치유의 공간' 역할을 해왔다"며 "공연장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코로나19 시기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잠시 내려놓은 가을밤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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