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이 후보가 현재 검찰 수사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라며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어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과 차담을 가졌다.
성 의원은 "대장동 사건, 조폭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 이 엄혹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이 전 시장을 만났을 때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없느냐"며 이날 차담이 이 후보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여당의 계획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당의 대선후보로서 관례에 따라 요청에 의해 만난 것"이라며 "나중에 수사 결과를 가지고 얘기를 하시라. 야당도 (대선) 후보가 되신 분으로부터 요청이 오면 (회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실장은 "정부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엄중한 중립을 지키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검사 도입 요구도 이어졌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도 대통령께서 (국회 시정연설에) 오셨을 때 검경의 수사를 좀 더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챙겨달라는 당부를 하셨다"며 "국회에서 논의가 되면 마지막에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일 텐데 나중에라도 좀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이 "입만 열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특검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며 "대통령께 특검을 해야 한다,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유 실장은 "청와대도 이것(대장동 사태)을 비상식적으로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엄중하게 봤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도 내부적으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논의를 해주시라. 논의 결과에 따라 결단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여야는 회의 시작부터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같은 문구의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착용한 채 국감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과 경제 실정에 대한 야당의 질타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문재인게임'을 선보였다.
임 의원은 △부동산 증세-다주택자 탈락 △집값 올리기-무주택자 탈락 △집합금지·영업제한-자영업자 탈락 △생필품 물가인상-서민 탈락 △비정규직 정규직화-취준생 탈락 등 게임의 내용을 소개한 후 "어제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엄청나게 깨알 자랑을 하던데 민심과 청와대 정서가 너무 괴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이 "2017년 6번, 2018년 5번, 2019년 7번, 2020년 6번"이나 나왔지만 집값을 잡지 못했다며 "동네 김밥집 메뉴판도 이렇게 많이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실장은 "참 아픈 곳"이라면서도 "시중에서는 '좌파정권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잘해서 불패가 아니라 투기는 불패라는 뜻"이라고 말해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투기 세력의 득세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