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은 회담 이후 성명에서 이번 전화 통화가 실용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이었다며 두 사람은 세계 경제 회복이 중요한 시기에 중국과 미국이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한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옐런 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우려 사항을 솔직하게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옐런 장관과 류허 부총리의 통화는 지난 6월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측 성명의 어조가 6월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무역이나 경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은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제재와 중국 기업 처우에 대해 문제를 재차 제기했지만 중국이나 미국의 성명서에는 이 문제에 대한 옐런의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과 주요 접촉 때마다 대중 고율 관세와 제재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국은 중국과의 지난해 1월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연간 2500억 달러(약 294조 원)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기존 25% 관세를 계속 부과해왔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반도체 등 자국 첨단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강력한 불만을 품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중국 기업 대상 제재가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 대립 속에서도 경제 분야를 포함한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면서 '갈등 속 대화' 국면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중국에 맞서 부유한 나라들을 결집하려 하는 가운데서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경제·무역 대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