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외 보너스 타이틀 최종전이 머지 않았다.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이 오는 27일 오후 7시 동시에 열린다.
참가팀은 K리그1 울산 현대, 강원FC, 대구FC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다.
울산은 홈에서 전남을, 강원은 홈에서 대구를 상대한다.
각 팀마다 우승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울산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이 좌절된 만큼 2관왕 트로피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올해 트레블을 노렸지만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을 잡혔다. 전북 현대와 K리그1 선두권 싸움이 치열한 만큼 FA컵을 들어 올리고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2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FA컵 4강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 울산에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고 또 팬들을 위해서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피로감이 있지만 4강까지 와 있고 한 경기만 잘 치르면 결승까지 치를 수 있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상대 전남도 포기할 수 없다. K리그2에서 유일하게 올라온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전남은 1997년과 2006년, 2007년 연속 FA컵 우승을 경험한 전통 FA컵 강호이다.
우승하면 ACL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따라서 K리그2 전남이 ACL에 진출할 방법은 FA컵 우승뿐이다. 전남은 이미 K리그2 4위로 승격 준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전은 준PO 전 올인 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전력 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
전남 전경준 감독은 인터뷰에서 "1차적으로 승격이 급선무지만, FA컵도 비중이 크다"며 "ACL에 나갈 기회이고, 그에 따른 회사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는 사치다"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K리그1 파이널 B에서 강등권 싸움을 치를 강원도 우승이 목마르다. K리그1 우승팀에 ACL 본선 티켓을, 상위 2개 팀이 ACL PO 티켓을 얻지만 어디까지나 파이널 A에서만 가능하다. 강원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FA컵 우승이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힘든 여정을 걸어왔고, 피곤하기는 하지만 FA컵을 등한시할 수 없다"며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뒤늦게 힘을 내고 있고 고생한 데 대한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다는 의미도 크기에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도 ACL PO 티켓보다는 본선 직행 표를 원한다. 울산과 전북이 K리그 1~2위를 확정한 상황이고 남은 PO 티켓 1장을 두고 파이널 A 4개 팀이 치열한 전투를 펼쳐야 한다.
대구는 승점49로 3위이지만 다른 3팀 역시 승점 45로 가깝다. 만약 포항이 이번 ACL 결승에서 우승하면 K리그1 3위 자격으로 PO 티켓을 거머쥔다. 이럴 경우 대구가 3위를 하더라도 티켓을 잃는다. 결국 효율성이나 효과성에서 FA컵 올인이 ACL 진출에 유리하다.
대구 이병근 감독은 "FA컵 우승을 한다면 다시 한번 ACL에 도전하는 기회가 된다"며 "꼭 결승까지 가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렵게 준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