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일본해'' 표기 물의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단순한 실수, 전량 수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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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과서에 웬 ''일본해'' 표기?

고등학교 1학년생이 배우는 사회과목 교과서 표지에 ''the East Sea(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려있다.

문제의 교과서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제작한 교과서로, 전국 고교에 제공되는 검정 교과서 8개중의 하나.


중앙교육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학생들은 싫으나 좋으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를 가지고 1년 동안 사회과목 공부를 해야 할 판이다.

문제의 교과서 표지에는 정부가 이를 인정이라도 하듯,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라는 문구까지 찍혀있다.

검정 교과서이기 때문에 당연한 인증이긴 하지만, 사전에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중앙교육 측은 미처 살펴보지 못한 단순 실수일 뿐이라는 해명이다.

지난해까지는 지구본 그림에서 일본해 문구를 삭제하고 표지를 만들었는데, 정부 명칭 변경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 검정'' 표기를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으로 바꾸기 위해 교과서 표지를 올해 새로 찍으면서 미처 일본해 문구를 지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국민적 감정에 너무 반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중앙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문제의 교과서를 사용하는 고등학교에서 이미 여러차례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과서를 사용한다는 서울의 모고등학교 교감은 서울시 교육청을 찾아와 "즉각 폐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록 유심히 살펴봐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작게 표기돼 있지만, 동해 명칭 논란은 전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지구본 사진 하나를 선택할 때도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의도된 것이 아니더라도, 한국 정부가 검증한 교과서 표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칫 한국 정부가 일본해를 인정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교육 관계자는 "현재 표지를 새로 찍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새 표지의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가 만들어지면 곧바로 기존에 배포된 교과서를 전량 수거해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량 교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전에 해당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지구본 그림의 잘못을 설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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