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작가 마틴 발트샤이트가 쓴 이 작품은 2010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을 수상했다. 동물을 인간에 비유해 우리 사화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선보여 온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늑대, 양, 곰, 거위 등이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지만 독일에서는 20여 차례 공연했고 영국을 비롯 유럽 여러 무대에도 올랐다. '타조 소년들', '노란 달' 등으로 국내 청소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토니 그래함이 연출을 맡았다.
'더 나은 숲'은 늑대로 태어나 양으로 자란 '퍼디난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경쾌하고 상상력 넘치는 움직임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퍼디난드' 역은 국립극단 청소년극 '오렌지 북극곰', '좋아하고있어' 등에 출연한 김민주가 맡았다. 김민주는 "기존 배역과 달리 퍼디난드는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직접 말하지 않는다. 단지 퍼디난드가 맞닥뜨린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각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한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은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것의 붕괴, 새로운 가치관과의 충돌, 이민자에 대한 인식, 세대 갈등 같은 이슈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며 "내가 속한 집단의 가치관이 나의 가치관과 다를 때 그 집단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했다.
오는 31일 공연 종료 후에는 토니 그래함 연출, 김민주, 김서연, 이동혁, 황규찬, 황순미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