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50분간 차담회를 하면서 여러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회동을 시작하기 전 상춘재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친 뒤 이 지사는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본격적인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우선,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하며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정책을 가지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정책 경쟁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님과의 회동도 서로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에서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교체를 해내고 그동안 대통령과 경기지사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면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것 부터 현재까지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통령님을 일대일로 뵙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데 있어 저도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었다"며 "지금까지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대통령께서 (미국의)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 미국 바이든 정부 정책도 거기에서 시사 받은 게 있는 것 같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인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다.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