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요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 사실 뉴스쇼에서 지난주에 인터뷰로도 저희가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렸을 만큼 지금 관심이 많은 사건인데. 생수병 사건 갖고 오셨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마시고 쓰러진 2명 중에 1명이 23일 숨졌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생수병 사건이 아니라 생수병 독극물 살인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독극물이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용의자 강 씨가 물에 독극물을 타서 직장동료를 죽였다고 경찰이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용의자 강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사람이에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했잖아요. 그 증거가 나온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강 씨가 경찰이 발견했을 때 이미 숨져 있지 않았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공범이 없는 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될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여전히 의문스러운 점이 있고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가해자도 죽었지만 피해자 한명도 사망했잖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지점들, 그래서 두 명이 숨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던 부분들이 보이거든요. 그걸 밝히기 위한 철저한 진상 파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내용을 좀 정리해 보고 어떤 부분이 미스터리인지 파악해 보죠.
◆ 손수호> 지난주 월요일입니다. 18일에 서울 서초동에 있는 매출 800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 중견기업 사무실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셨어요. 팀장인 40대 남성, 그리고 팀원인 30대 여성이었습니다.
◇ 김현정> 네, 참 왜 죽었는가 사망 원인이 중요하잖아요.
◆ 손수호> 일단 생수통이 아니고 생수병인데요. 당시 큰 통이 아니고 330mL짜리 작은 병이었습니다. 거기에 든 물을 2명이 마신 다음에 물 맛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쓰러졌거든요. 신고를 받고 소방관계자가 출동했는데 당시에 남자 직원이 식은땀, 구역감, 손발 마비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여자직원도 실려가다가 두 차례 경련을 일으켰는데요. 병원에서 여성은 다행히 회복해서 퇴원했지만 남성은 닷새만에 23일 사망한 것이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사망원인. 법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남성의 혈액에서 독극물이 나왔어요. 아지드화나트륨이라는 독극물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쓰러진 사람은 2명, 그 전에 쓰러진 사람까지 하면 총 3명이고 사망자는 1명인데 왜 죽었는데 사망 원인이 중요하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독극물이 나왔다는 거죠. 아지드화나트륨 흰색, 무색이고요. 맛도 없고 냄새도 없고 물에 잘 녹는 물질입니다. 농업용 살충제나 제초제 원료로 쓰이는 독성 물질이고요. 그리고 질소 가스를 만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에어백. 자동차 에어백에도 쓰여요. 매우 위험한 독극물입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위험한 거예요. 사람이 죽었으니 짐작은 됩니다만.
◆ 손수호> 2003년 해외 논문을 보면 치사량이 체중 1kg 당 10밀리그램입니다. 70kg 성인의 경우에도 남성인 경우에도 0.7g이면 죽는다는 얘기잖아요. 그리고 확실한 효과가 있는 해독제도 알려져 있지 않고 치료 방법도 분명치 않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 김현정>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맹독성 물질이네요.
◆ 손수호> 2008년도에 아지드화나트륨 음독 사망이라는 사망 관련한 국내 논문을 봤더니 당시에 환자에 대한 사망한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에 잠시 참여한 이들도 12시간 동안 피부발적, 눈 자결감, 두통을 호소했을 정도로 아주 심한 강력한 독한 독성물질인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 독극물이 지금 생수병.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검출이 된 거예요. 강 씨네 집.
◆ 손수호> 그렇습니다. 남자 직원이 생수병 물 마시고 쓰러진 다음 날인 19일에 이 회사의 또 한 직원이죠. 아까 말씀드린 강씨가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강 씨 부검결과 강 씨 체내에서도 발견된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강 씨가 머물던 집에서도 이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 김현정> 어디서 구한 거예요. 이 사람은.
◆ 손수호>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봤더니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9월에 이 물질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맹독성 물질인데 인터넷으로 쉽게 산 거예요?
◆ 손수호> 연구용 시약 전문점에서 샀어요. 구매자의 소속 회사를 등록해야 했는데 하지만 이제 강 씨가 자기가 다니던 회사와 계약관계에 있던 다른 업체의 사업자 등록번호를 등록한 다음에 구입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산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참, 아는 회사 사업자 등록번호만 넣으면 구입이 된다는 거는 이거는 문제가 있는데 여기서 일단 확실한 규제책이 필요할 것 같고.
◆ 손수호> 직접 여러 사이트를 가봤더니 거의 다 온라인으로 공개가 안 되도록 막아놓긴 했거든요. 하지만 빈틈이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러네요. 아지드화나트륨이 이 사건에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일단 자세히 알아봤고 그럼 경찰은 강 씨가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렇게 일단 보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미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생수병에다가 독극물을 넣었느냐. 이걸 밝히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손수호> 사실 목격자도 없고요. 사무실에 CCTV도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죠.
◇ 김현정> 범행동기는 뭔가 짐작 가는 게 있는 겁니까?
◆ 손수호> 살인에는 무동기 살인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동기 확인이 필요하잖아요. 먼저 이 강 씨가 숨진 강 씨가 업무역량평가에서 일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서 범행 저질렀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기는 합니다.
◇ 김현정> 일단 업무역량평가에서 미흡하다는 지적받는 것 하나.
◆ 손수호> 하지만 더 강하게 제기되는 게 인사발령 관련한 갈등입니다.
◇ 김현정> 어디로 인사발령이 났는데요.
◆ 손수호> 본사가 경남 사천에 있어요. 그런데 이 강 씨가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전에 서울로 올라온 거거든요. 경찰이 회사 직원들의 말에 들은 말에 따르면 사망한 40대 팀장이 강 씨에게 본사 복귀를 권유했다, 사천으로 다시 내려가라,
◇ 김현정> 거기에 불만이 있었을 수 있다는 거군요.
◆ 손수호> 특히 강씨가 서울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 기존에 머물던 회사 숙소를 떠나서 갑자기 서울에 집도 구하고 또 실제로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가 서울에 생긴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이런 겁니다.
◇ 김현정> 경찰도 인사불만, 이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거죠
◆ 손수호> 그런 보도가 나오긴 했는데요. 하지만 어제 서울청 간담회에서는 관계자 진술만으로 범행동기를 추정하는 게 현재로서는 어렵다, 수사가 더 필요하다, 이렇게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피해자의 수를 한번 돌아봐야 돼요.
◇ 김현정> 피해의 자의 수?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 손수호> 이 사건에서 이 생수병 사건에서 피해자는 두 명이잖아요. 40대 남성 팀장, 30대 여성 팀원. 지금 얘기한 범행 동기는 40대 팀장 관련된 겁니다. 즉 30대 팀원에게는 왜 그런 건지 설명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인사 관련된 불만이든 뭐 평소에 평가에 대한 부분이든 30대 동료한테는 설명이 안 된다. 적용이 안 된다.
◆ 손수호> 그래서 애초에 팀장만 노린 건데 우연히 여성 동료까지 마시게 된 거냐. 아니면 특별히 아니면 특별히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작위로 범행을 저지른 거냐. 만약 그렇다면 지금 살펴본 동기 외에 다른 게 있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결국 아직 범행동기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조차 제대로 확인이 안 된 겁니다. 경찰조사를 지켜봐야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미스터리인 건데, 또 다른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까?
◆ 손수호> 생수병입니다.
◇ 김현정> 생수병? 생수병 왜요?
◆ 손수호> .독극물이 뭔지는 파악했잖아요. 아지드화나트륨. 그런데 정작 피해자들이 마시고 물 맛이 이상하다. 피해자들이 마시던 걸로 추정된 그 생수병에서는 독극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이게 저는 지금 제일 희한해요. 하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에 이걸 보도할 때, 생수를 마시고 이분들이 쓰러졌다. 그러니까 생수병에다가 누군가 독극물을 탄 거다. 그게 누구냐, 이걸 이렇게 말했는데 정작 생수에서는 안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게 잘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죠. 그런데 오늘 CBS에서 중요한 단독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강 씨가 범인으로 보이는 강 씨가 그날 일단 퇴근했다가 다시 사무실에 돌아왔다가 다시 나갔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그 날이 언제예요?
◆ 손수호>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 김현정> 피해 직원 두 명이 쓰러진 그날.
◆ 손수호> 네, 사망한 40대 팀장의 친형의 이야기인데요. 사건 당일 오후 5시 30분경에 퇴근했다가 2시간쯤 후에 돌아왔다가 다시 평소 회사에 놔두고 있던 외투를 입고 나갔다는 거거든요. 충분히 그때 생수병 포함한 증거물을 숨겼을 수 있다는 얘기죠. 경찰 신고가 밤 10시경에 이루어졌으니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신고가 늦어졌으니까 그럼 신고 후에 생수병을 수거하러 왔을 거고 그때는 이미 바꿔치기가 됐을 수도 있다. 경찰은 뭐라고 해요?
◆ 손수호>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확인 중이라고 하는 데요. 만약 이 친형의 의심이 맞다면 체내 피해자 혈액에서는 독극물 나왔지만 그 물병이나 물병에 담겨있었던 물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게 설명이 되는 거거든요. 확인할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하나 밝혀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사망한 남성 팀장에게서는 아까 말씀드린 독극물. 아지드화나트륨이 나왔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퇴원해서 회복한 여성 직원에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이 두 사람 다 쓰러져서 병원 간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이 여성분은 독극물이 안 나왔으면 왜 쓰러진 거죠?
◆ 손수호> 이 부분이 약간 설명이 필요한데요. 일단 두 명의 피해자 모두 물을 마시는 했어요. 그래서 병원까지 실려갔고요. 증상을 호소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경찰이 여성 동료는 물을 아주 조금 마셨기 때문에 그랬을 거다. 그래서 검출이 안 됐을 거다라는 말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마는. 그것보다는 이런 추정도 가능할 것 같아요. 관련 논문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아지드화나트륨이 물과 만나면 하이드라조산을 만들고 또 아지드화수소가스로 기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체가 되는 거죠. 코로 들이마셔도 독성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아까 논문에서 얘기한 의료진들 역시 환자를 조치하다가 공기 중에 있던 걸 마셔서 고통을 호소할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직접 섭취하는 경우보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하죠. 그래서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건데. 여성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특이사항이 없다가 이송 중에 경련을 일으켰던 거예요.
◇ 김현정> 아직 밝혀야 될 게 많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사건 결국 숨진 사람이 두 명입니다. 피해자인 팀장 그리고 또 스스로 목숨은 끊은 가해자 강씨. 이렇게 두 명인데 과연 이 두 명의 죽음을 정말 피할 수 없었을까. 만약에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 김현정> 이건 지금 무슨 얘기하시려는지 알겠어요. 지난주에 저희가 인터뷰할 때 국민일보 기자도 굉장히 문제를 삼았던 부분인데, 생수병 독극물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건 8일 전인데요. 지난 10일입니다. 그때 벌어진 사건은 탄산음료 독극물 사건이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해자 강 씨와 또 두 피해 직원이 함께 속해 있던 그 팀, 그 팀의 또다른 직원이 그때 문제의 아지드화나트륨이 들어 있던 탄산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사건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당시 그 피해자는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고 있었어요. 목말라서 탄산음료 마신 다음에 회사에서 쓰는 공용 냉장고에 넣어뒀고요. 그걸 다시 꺼내마시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 김현정> 그랬군요. 먹던 것을 자기 먹던 것이니까 공용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또 먹을 수 있죠.
◆ 손수호> 얼마 후에 깨어난 다음에 음료 제조사에 항의했어요. 그래서 음료제조사가 큰일났다. 그게 뭐지? 하면서 분석 기관에 의뢰했더니 거기에서 그 아지드화 나트륨이 나온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회사가 무슨 일이야 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었어야 되는데, 회사도 알고 있었는데 아무 조치가 없었던 거예요?
◆ 손수호>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때 경찰에 신고하거나 또는 성명 불상의 가해자를 고발하거나 또는 내부 공식조사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이때 바로 범인을 잡지 못했을지라도 사무실 내에 CCTV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라면 불과 8일 후에 같은 유형의 범죄를 이렇게 대담하게 저지르지는 못했을 거예요.
◇ 김현정> 그랬겠죠.
◆ 손수호> 그런데 회사의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또.
◆ 손수호> 생수병 독극물 사건이 벌어진 그날 피해자 2명이 쓰러진 게 오후 2시경입니다. 그런데 이제 8일 전에 탄산음료 독극물 사건 때 그때 제대로 대응을 못했을지 몰라도 일주일 후에 이런 똑같은 사건이, 유사한 벌어졌으면, '범죄다' 이렇게 인식을 하고 그때라도 경찰한테 신고를 했어야 돼요. 또는 직원 대상으로 조사를 하거나 여러 가지 조치를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당시 회사가 직원들에게 했던 것은 "생수 마시지 말아라"라고 말했을 뿐이고요. 그래서 직원들도 이거 물이 상해서 직원들이 식중독 걸렸나보다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사이에 강 씨가 정상적으로 퇴근을 했고 또 경찰에 신고된 게 무려 범행 후로부터 8시간 후인 밤 10시 40분경이었거든요. 회사가 아니라 병원에서 한 겁니다.
◇ 김현정> 이 정도 되면 회사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라고 안 할 수가 없는데.
◆ 손수호> 만일 회사가 진짜 탄산음료 사건이 아니라, 18일 그때라도 제대로 대응했다면, 강 씨가 아무렇지도 않고 퇴근을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또는 퇴근했다가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와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바로 그 다음날 이 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든요. 사건이 완전히 미궁으로 빠져버렸습니다.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현정> 쉬쉬하게 한 건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대처가 희한했다. 이상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또 사건 자체도 너무 이상하다. 밝혀야 될 게 너무 많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회사도 결과적으로는 피해를 입은 입장이죠. 하지만 회사가 취한 대응을 그렇게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찰수사를 통해서 혹시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그 부분까지 밝혀야 되겠고요. 또 하나 이 사건의 독극물을 인터넷에서 구입했잖아요. 구입 절차나 과정 관련해서도 누군가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닌가,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가,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아서 조치해야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