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신분으로 대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만큼, '차기 대선주자' 혹은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장관이냐, 다선 의원이냐
의원들 중에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주요 계파와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내년 대선을 위한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본부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당내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재명 캠프 출신으로 안민석 의원(5선)도 경기지사 출마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고 언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중량감 있는 의원들과 장관들까지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안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평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도 김태년(4선)·박광온(3선)·박정(재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경기도에서 장시간 시민사회운동을 거쳐 시장까지 지낸 만큼, 중앙정치와 차별화된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염 시장은 기초단체장 출신 중 처음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말 주요 부처 장관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인사'인 만큼, 당 내서도 이들의 출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유 장관은 코로나19를 거치는 동안 교육 수장으로 학생들의 등교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아프다.
전 장관의 경우 선거를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에서 "심판이 시합에 나온다"는 지적이 부담이다.
이재명과 러닝메이트…대권 뺏긴 '친문'은?
당 지도부 인사들은 "종로 보궐선거(3월)·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는 패키지"라며 "대선주자 러닝메이트 격으로, '민주당에 이렇게 훌륭한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가 있다'고 내세우는 게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이 후보와 캠프에서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의원들이 유리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비주류'가 대권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차지한다면 '독식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친문 핵심인 전 장관이 오히려 득점 기회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 장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당 내 인사도 여전히 상당수지만, 친문 세력이 당 대표 선거와 대선 경선에서 연달아 패배한 만큼 지방선거에서만큼은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재명 후보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 장관과 맞붙으면서 구원(舊怨)이 있지만, '친문'과 마냥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거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 쪽에서 지방선거 후보군까지 모두 가져가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